2012. 2. 10. 09:06

Do IT Yourself, 창조적인 교육이 세상을 바꾼다.

관동의대 명지병원 IT융합 연구소 정지훈 교수

다음과 같은 학교를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아이들과 함께 해파리 DNA 를 복제하고, 바퀴벌레 신경세포의 전기자극의 크기를 측정하기 위한 계측장비를 조립하고, 로봇 블랙잭 딜러를 만드는 것을, 그리고 심지어는 일반적인 차량을 전기차량으로 바꾸기도 한다. 그런 학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러나 2010년 8월 디트로이트에서 있었던 Maker Faire 에서는 위에 열거한 모든 것들이 실제로 아이들에 의해 제작되어 일반인들과 만들기를 좋아하는 모든 동료들에게 공유되고 공개되었다. 22,000 명이라는 열정적인 사람들이 모여서 이틀간의 열기를 뿜어낸 이 축제에서 자신들만의 독특한 발명품과 퍼포먼스를 자랑하고, 동시에 이를 즐기기 위해 과학자와 공학자, 음악가와 예술가들, 그리고 많은 학생들과 일반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던 것이다. 이들은 단순히 자신들이 만든 것을 자랑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 프로젝트에 대한 즉석 프리젠테이션과 재미있는 공연을 보여주었고, 처음 만난 천재적인 창조자들과 서로의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창조성을 즐긴다. 이런 교육이 어째서 학교에서는 이루어지지 않는가? 매우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엇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훌륭한 배움의 방법이다. 그러나, 학교는 이런 교육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나마 비정규적인 이벤트나 행사 등이 이런 창조성을 길러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미 여러 교육학 연구에서 프로젝트에 기반을 둔 교육이 전통적인 교육에 비해 시험성적에서 떨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연구하는 기술이나 전체적인 이해도는 전통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들보다 훨씬 낫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DIY 노력을 통해 자신에 대한 믿음과 진취적 사고를 기르며, 결국에는 사고와 학습패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학교 시스템은 이런 방식의 교육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학교 시스템은 과거의 학자들을 길러내던 방식을 활용하고 있는데, 읽고 쓰는 방식의 교육도 의미가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자가 되기보다는 무엇인가 사회에 대한 가치를 눈에 보이거나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만들어 내면서 살아간다. 결국 교육의 방식과 실제 사회가 필요로 하는 능력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Maker Faire 와 같은 DIY 운동을 주도하는 멤버들이 새로운 형태의 학교를 만든다면 어떨까? 물론 정규학교와 같이 무거운 것일 수도 있지만, 여름캠프나 워크샵 또는 웹사이트를 중심으로 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관련하여 이미 어도비 출신의 게버 툴리(Gever Tulley)가 운영하는 Tinkering School 이라는 여름학교는 TED 에서도 소개되어 세계적인 학교 프로그램으로 발돋움한 바 있다. 최근 세그웨이(Segway)를 발명했던 딘 케이먼(Dean Kamen)은 "FIRST Robotics"라는 대회를 열었다. 그는 아이들과 엔지니어들이 한 팀이 되어 멋진 로봇을 디자인하고 제작하도록 한 것이다. 또한, 해커 집단의 움직임도 뜨겁다.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NYC Resistor 나 LA 의 Crash Space 와 같은 유명한 해커들의 공간에서는 만들기에 필요한 도구들을 제공하며, 이들을 활용한 응용 워크샵 등을 열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실제로 아이패드 케이스부터 첨단 엔진까지 제작이 되고 있다. Maker 미디어와 디즈니-픽사의 익스플라나토리움(Exploratorium), 테크샵(TechShop)은 최근에 손을 잡고 아이들을 위한 Young Makers Program 을 출범시켰다. 아이들은 이 프로그램에서 이미 7피트에 이르는 불을 뿜는 용 로봇이나 모바일 스파이 카메라, 불뿜는 초퍼(오토바이) 등을 제작하였다.

이렇게 아이들이 로켓을 만들고, 연을 만들고, 새집을 만들면서 단순히 배우는 기술만을 익히는 것이 아니다. 이를 위해 수학과 물리를 배우고, 화학도 배우며 동시에 자신의 창조성과 자신감, 그리고 기획력과 호기심, 더 나아가서는 협업과 사회성을 배우게 된다. 또한, 자신을 둘러싼 환경들과 사회의 많은 친구들, 그리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어른들을 알게 된다. 그러나, 학습과 관련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이들이 시험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방법은 없다. 과연 이런 창조적인 교육 시스템이 만들어 진다면 현재의 학교 시스템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이미 미국에서는 이러한 창조혁신과 이를 따르는 교육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있다. 학교에 들어 앉아서 책만 읽으면서 과연 이런 변화를 쫓아갈 수 있을까? 교육계에 종사하는 사람들, 그리고 정부, 학부모 모두가 미래에 대한 구상을 다시 해야 한다. 현재와 같은 교육 시스템과 환경만으로는 결코 미래를 주도해 나갈 수 없을 것이다.


상기 내용은 www.wff.or.kr 의 내용중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Posted by 카미유클로델
2012. 2. 10. 09:04

속도의 충돌과 사고(思考)의 충돌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부의 미래』(2006)에서 <속도의 충돌>을 언급하고 있다. 기업이 가장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비해 다른 분야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결국 속도의 충돌을 야기함으로써 경제발전의 저해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기업의 속도에 크게 못 미치는 곳으로 정부조직, 학교, 정치조직, 법 등을 열거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정치나 법률 분야의 변화속도가 제일 더딘 것으로 하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미국도 우리와 별반 다를 게 없지 않나 하는 점에서 시선을 끌기도 한다.


여기서 본인은 우리네가 지니고 있는 사고(思考)의 차이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그동안 급속한 경제발전과 사회변화의 과정에서 세대 간, 계층 간에 형성된 인식이나 판단의 괴리는 엄청나다. 결국 우리 사회에 만연된 <속도의 충돌> 못지않게 <사고의 충돌>이야말로 심각한 문제로서 앞으로 여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우리 사회의 발전을 현저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우선 우리 사회에 뿌리박힌 우파 대 좌파 또는 보수 대 진보 간의 갈등이 그것이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이런 식의 분파는 존재하였다. 그러나 우리처럼 매사에 의견이 갈리고 서로를 헐뜯기만 하는 것은 어느 모로 보나 지나치다. 그동안 세월이 많이 흘러 각자의 주장을 조금씩 고쳐먹을 법도 한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나는 무조건 옳고 상대방은 늘 문제가 있다는 발상에 큰 변화가 없는 실정이다.


세대차이만 해도 그렇다. 워낙 급속하게 변하는 생활환경 속에서 세대와 연령에 따라 가치관이 달라지고 판단의 기준이 차이가 나게 되었다. 같은 집에서 한 솥 밥을 먹고 있는 가족 간에도 대화가 잘 안 되는 것이 바로 단적인 예이다. 이러한 데서 나아가 우리 사회 각 분야에 세대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그로 인한 폐해가 엄청난 것이 현실이다. 같은 문제에 대해 정반대의 견해를 가지는가 하면 이것이 지나쳐 서로간의 대화채널이 중단되는 수가 흔히 있다. 이는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지만 경제사회의 발전과 변화의 속도가 빠른 우리가 더 심한 편이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사회에 뿌리깊이 박혀있는 사고나 인식의 격차가 우리 경제 사회의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게 하자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우선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 지금처럼 복잡다단한 사회에서 같은 사안을 두고서도 다양한 의견은 필수적이다. 아니 획일적인 것보다는 다양한 의견이 활발하게 개진되는 것이 훨씬 더 자연스럽고 좋다. 문제는 나와 다른 의견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자세다. 이제부터라도 평소 나와 같지 않는 상대방의 실체를 인정하자. 의견이 다르다고 무조건 비판하지 말자. 설사 반대할 때 반대하더라도 협력할 때는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지 않고서는 지금처럼 사사건건 시비에 휘말리는 수밖에 없다.


둘째, 여건이 달라진 만큼 사고도 달라져야 한다. 지금은 정보화시대다. 그것도 정보화시대 50년 역사가 이제 곧 막을 내리고 후기정보화시대로 진입한다고 한다. 이런 판에 아직도 산업화 시대의 사고나 논리를 주장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결국 옛날 얘기만 되풀이하는 셈이다. 아무리 건강에 주의해도 결국은 늙어 죽는 것이 인간인 것처럼 시대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가기 어려운 것이 또한 인간이다. 현실적으로 자기는 변하지 않으면서 남들한테는 변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 의외로 많다. 스스로 모순을 저지르는 셈이지만 그만큼 여건변화에 맞추어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것이 어렵다는 얘기도 된다.


셋째,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아무리 여건이 달라지고 거기에 따라 사고도 달라져야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원칙이다. 여기서 원칙은 기본에 관한 것이다. ‘정직하게 살고, 열심히 노력하고, 남을 먼저 배려하고, 주변의 약한 사람을 돕고 7- ’ 등등은 만고불변의 원칙이다. 원칙은 보편적 적용이 가능한 기본적인 진리이다. 또한 원칙은 영구불변의 가치를 가지는 인간행동의 지침이다. 이러한 원칙은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원칙이 습관으로 자리 잡을 때 그 사람은 보다 완성된 인간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속도의 충돌> 이상으로 <사고의 충돌>이 충격적일 수 있지만 이를 극복해내는 방안도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 어렵지만 이것도 사회지도층부터 솔선할 일이다. 남보다 먼저 다양성을 인정하고, 생각을 바꾸고, 원칙에 충실토록 하자. 그렇게 할 때 우리는 우리사회에 고질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계층 간의 사고나 인식의 격차를 극복함으로써 국가발전의 원동력을 갉아먹는 일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영탁 세계미래포럼 이사장


※ 위 내용은 www.wff.or.kr 의 미래로 보는 세상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Posted by 카미유클로델
2011. 10. 31. 14:44



마크 커프니 라는 사람인데.. 선천적으로 팔이 없는 사람입니다.
발로 기타를 잘 치네요...


흔히 못했을때, '발로 했냐?' 라고 했는데..

이제 '기타 발로 치냐?' 라고 놀리지 못할듯욤;;;
Posted by 카미유클로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