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25. 09:00
이와모토가 십번기를 지고 나서 이런말을 쭈욱 했었다고 하는군요
'내가 격파당해도 뒤에는 사카다가 있거든'

그당시 사카다는 떠오로는 신성 이었습니다.

기존기사들을 나날이 격파하는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었지요.

어느정도 예견된 십번기이지만, 조금 신중하게 결정합니다.

치수고치기 십번기 전에 테스트겸 6번기를 먼저 두게 됩니다.
(그당시 오청원은 요미우리가 지목한 상대와 3번기 같은걸 꽤 많이 둡니다. 대회는 잘 안나갔구요)

선상선으로 1승 4패 1무 라는 성적이 나오고, 더욱이 흑번 2번을 모두 집니다.
(단일 대결에서 유일하게 뒤진 대결입니다.)

선상선이라고는 하지만, 백으로 2번이나 이긴 사카다의 분투에 바둑팬들은
'20년동안 오청원을 꺽을 기사가 없었는데, 사카다 라면 이번에 꺽을수 있을지도 모른다'
라는 기대가 퍼집니다.

이번 십번기는 6번기 끝나고, 바로 2주후에 열리게 됩니다.
치수가 고쳐지면 바로 십번기를 중단하기로 합의를 보고,
선상선 치수로 십번기를 시작합니다.
(당시 사카다는 8단)


1국은 53년 11월에 시작하셔
사카다의 흑번으로 무난하게 흑 3집승을 이끌어 냅니다.

2국은 오청원 흑번인데, 첫수를 소목에 둡니다.
이 첫수 소목을 본 사카다는 얼른 두려고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청원은 근 20년만에 첫수를 소목에 두었기 때문이죠

2국은 무난하게 흑 불계승

3국은 후반에 사카다의 실착으로 오청원 백2집승

4국은 초반에 사카다의 호조, 후반에 오청원의 호조 였지만, 초반차이를 못 따라잡고
사카다의 흑 2집승

5국은 오청원은 이번에도 흑번 첫수를 소목에 둡니다.
역시나 사카다는 2국때처럼 말리고 말려서 흑 10집승 하게 됩니다.

6국 중반에 패가 나면서, 사카다는 뭐에 홀린듯 패에 너무나 집착하면서 오히려, 말려서 집니다.
(패도 집니다..ㅡ,.ㅡ)

4승2패로 오청원이 앞서 나가고
7국은 사카다에게는 정말 중요한 대국이 됩니다.
8국이 오청원 흑번이기 때문에, 7국에서 패하면 치수고치기를 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죠


역시나 그런 부담을 가지면 이길 바둑도 지게 됩니다.
7국에서 사카다는 '이런 옹졸한 바둑은 첨이다' 라고 투덜거리며 돌을 던졌다고 합니다.
오청원 백 불계승


8국은 오청원 흑번으로 이번에도 첫수를 소목에 둡니다.
그러자, 연구라도 해온듯, 사카다가는 바로 2칸 걸칩니다.
오청원은 이래저래 유희자적하듯, 4귀를 먼저 선착하면서 착실하게 둬서
결국 흑 7집승을 이끌어 냅니다.


8국을 끝으로 치수가 정선으로 바뀌고, 십번기는 8국을 끝으로 중단 됩니다.


후에 사카다는
'흑번만 착실히 이기면 치수고치기는 당하지 않는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니, 지는게 당연한것이다.'

라고 회고 합니다.


덤이 없는 바둑에 대한 압박감이 얼마나 큰것인지 알수 있습니다.

Posted by 카미유클로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