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8. 12:56

미생이라는 웹툰때문에 바둑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이 꽤나 많으신거 같습니다.

(바둑만화는 아닌데 바둑 이야기가 은근 많이 나오죠)

 

입문하시는데 도움이 되실까 하고 글을 적어봅니다.

 

1. 바둑이란 게임은 입문하고 자리 잡는데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 룰은 간단하나 배워야 할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재미를 느끼기 까지는 오래 걸립니다.

 

2. 책이나 앱, 프로그램 외에는 배울만한 곳이 별로 없습니다.

 - 일반 기원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나이대도 높을 뿐더러, 원장이 잘 가르쳐 주지도 않습니다.

   바둑학원은 초딩이 대세입니다. 성인반이 간혹있지만... 분위기에 붙히기 쉽습니다.

 

3. 입문서->포석->정석->중반->후반 순으로 배우시는게 좋습니다.

 - 그리고, 꾸준히 놓지 말아야할 것이 사활책입니다. 퀴즈풀이라고 생각하시고 꾸준히 해야 합니다. 스포츠로 따지면 웨이트 트레이닝이 사활풀이 입니다. 결국에는 바둑의 힘은 수읽기의 차이 입니다. 꾸준히 해야 합니다.

 

4. 왠만하면 손에 쥐고 하는 바둑판과 바둑알을 추천 합니다.

 -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고, 실제로 바둑도 컴퓨터로 하지만... 손에 쥐고 바둑알을 놓는건 상당히 중요합니다. 꾸준히 해보시면, 생각보다 손이 먼저 가는 경험을 하시게 됩니다.(바둑 용어로 '손따라 두었다' 라고 합니다.) 이 방법의 장점은 바둑의 흐름을 익히게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스포츠에서 잘하는 사람의 포즈를 따라하는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바둑알이 없다면, 마우스로 직접 놔보시길 추천합니다. (화살표로 똑똑 누르는건, 익혀지는데 시간이 더 걸립니다.)

 

5. 인터넷 바둑의 급수 등록은 최저급수로 등록하지는 않는다.

 - 여러 바둑 사이트가 있습니다. 18급, 30급 등 최저 급수가 있습니다만... 사기급수가 너무 많이 포진되어 있구요. 오히려 17급, 29급이 더 초보자가 많습니다. 처음에 등록할때는 17, 29급 등 최저보다 한단계 높게 하시는걸 추천합니다.

 

6. 모르는 내용이 나오더라도 무시하고 계속하자.

 - 배우다보면 모르는 용어, 이해가 안되는 설명이 많습니다. 그러나 상콤하게 무시하시구, 그냥 진행하세요. 나중에 이해하게 됩니다. 무리하게 전부 이해하려고 하면 골치만 아픕니다.

 

7. 책이 틀린거 같은데... 잘 모르겠다.

 - 책에 나온거 보다 내가 생각한게 훨씬 좋은거 같은데... 이해가 안된다면, 자신이 생각한것을 사용하세요. 나중에 그 이유를 알게되면서 발전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일명 넷마블 정석이라는.. 넷마블 유저들이 사용하는 잘못된 정석들이 있는데요, 그게 바둑초보자가 쉽게 착각하는 내용입니다.) 결국 그런 과정이 자신이 생각하고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어 줍니다.

 

8. 좋아하는 프로기사의 기보를 많이 둬본다.

 -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기사, 기풍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의 기보를 복기(따라서 둬보는거)하고 살펴보면서 즐기시기 바랍니다. 프로기사의 기보를 따라하고 외우는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9. 바둑의 급수는 계단식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 책한권 봤다고 갑자기 올라가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여러가지가 융합되어서 자신의 것으로 체화됬을때 올라갑니다. 정석 100개 외웠다고 갑자기 그만큼 실력이 올라가는게 아닙니다. 배운 내용은 바둑내용에서 보면 일부분일뿐입니다. 여러가지가 모이고 모여서 한단계 올라가게 됩니다.

 

 

10. 마지막으로... 인내하시기 바랍니다.

 - pc 게임이 재미있는 이유는..쉽게 키우고 커가는 모습이 바로바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바둑이 어렵다고 하는 이유는 실력을 키우는 갭이 상당히 크고, 커가는 모습이 안보이기 때문입니다. 100패는 기본이라고 생각하시구 버티셔야 합니다. 이걸 버티시면... 평생 같이할 취미가 하나 생깁니다. 

 

 

 

이상 적어봤습니다만.. 오히려 진입장벽이 높다고 말하는거 같아서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버텨내시면... 평생을 같이할 취미가 생깁니다.

스타, 와우가 재미있었지만.. 결국에는 중간에 끊기게 되죠.

바둑이라는 게임은 2000년이 된 게임입니다. 앞으로도 쭈욱 갈겁니다. 배워두시는거 좋은 일입니다.

 

저도 바둑을 배운지 20년이 넘었습니다. (초딩때 배움)

중간에 3년이상 안둔적도 있고, 신경을 안쓰기도 했지만, 간간히 하는 취미로 정말 좋습니다.

 

 

한번 해보시는거 추천드립니다.

Posted by 카미유클로델
2008. 7. 25. 09:28
지금은 덤이 있는게 당연시 여겨지는 시절 입니다만..

1939년 본인방전이 열리기 전까지는 덤을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 전에는 단에 대한 권위가 워낙에 높아서

단 차이에 따라서 치수가 호선,선상선,정선,두점 으로 두기 때문에
덤도 크게 의미가 없었고,
9단과 1단이 대국한다는 자체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승부도 지금 처럼 홀수대국이 아니라

10번이나 6번 등의 짝수대국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동급이라면 10번두고, 흑백 번가라두면 되었거든요.

타이틀전이 생기면서, 단일대국의 승부가 중요해지면서
승부를 가리기 위해서, 반집의 개념및, 흑우세를 줄이기 위해서 덤이 도입됩니다.

처음에는 4집반 이었던게, 5집반이 되고, 지금은 6집반 이 되었습니다.
이제 7집반으로 덤이 올라갈듯 합니다.

포석이 발전하고, 전투수법도 발전함에 따라 덤도 역시 올라가고 있습니다.
정수현9단의 발표로는 아직도 7집반 수치로 해도 흑이 유리할꺼라고 합니다.
(2,3년의 통계치로 발표 했답니다.)

아무튼 뒤로 이야기가 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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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바둑에서는 덤의 개념자체가 없었고요
호선이라 함은 두 대국자가 흑백을 번가라 둡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타이틀제도가 있었던것도 아니고, 홀수대국으로 승패를 결정지어야 할 이유도 적었기에
10번기, 30번기 등으로 장기대국을 통해서 승패를 나누웠습니다.
(슈사쿠는 라이벌과 33번이나 둡니다. 그동안 승패차이로 치수가 고쳐지기고 하구요)



그리고, 그 대국의 승패차이로 치수가 고쳐지고, 또 그 치수로 쭈욱 두고 치수가 올라가고 내려가고를 반복하게 됩니다.

호선은 흑백  양측에서 동일한 수치 이고요
선상선 은 흑백흑  흑2번 백1번 잡는 1단 낮은 수치 입니다.
정선은 흑만 잡게 되는 2단치 낮은 수치입니다.

만일 동급수 일때에도 치수고치기 등으로 치수가 고쳐지면
단이 같더라도, 그 사람과의 대국은 치수고치기 당한 그대로 두워야 했습니다.
그리고..치수고치기 당한 사람은, 그사람을 다시 호선으로 만들기 전에는
승단은 꿈도 못 꿨습니다.

그래서, 승단하기 위해서는 같은 단 내의 라이벌을 치수고치기를 해서 누르고
승단을 하는게 관례 였습니다.


오청원 치수고치기가 이루어진 배경은 근대바둑에서 이루어지던 전통이 10번기 라는 짧은 대결로 나타나게 된겁니다. (근대바둑에 비하면 10번기는 매우 적게두는 편이지요)

그래서, 오청원과 대결하던 기사들이 그렇게 용을 쓰고, 치수고치기를 안당할려고 애를 쓴겁니다.
자신의 명예가 엄청나게 떨어진다는거거든요


옛날바둑에도 흑이 유리하다는점은 익히 인식되었지만
굳이 덤의 개념을 만들만큼, 대국자간의 승패를 단기간에 결정할 이유가 없었던것이죠
(덤의 개념은 타이틀전이 나오면서 생긴겁니다.)


오청원 십번기는 1,2년 두 라이벌이 해야 할 대국을 상당히 줄려서 해놓은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Posted by 카미유클로델
2008. 7. 25. 09:02
약 16년에 걸친 십번기는

다까가와 십번기 이후로 끝납니다.

다까가와를 끝으로 더이상 도전할만한 일본기사가 없었습니다.

후지사와 슈코는 그다지 유망한 기사로 평가받지는 못했습니다.
(도박과 술에 쩔어사는 폐인 기사로 낙인 찍힌 기사)


그때는 사카다가 너무도 바둑계를 휩쓸고 있었던 시기라서,
사카다도 깨진 마당에 도전을 더 할 만한 기사가 없었던게 사실입니다.

하시모토가 그러기를
'오청원은 한판 2,3번은 예상치 못한 수를 둔다. 그리고 그게 터무니 없는 수는 아니고, 멋진 수이다.'



 오청원이 기성칭호를 받는 이유는 3가지 라고 봅니다.
1. 신포석의 창안
(물론 3인공저 라고는 하지만..현대에 맞는 신포석방식과 그에 맞는 승율로 신포석이 옮다는점을 증명했지요. 현대바둑의 포석방식은 오청원이 근원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 십번기를 통한 당대 최강기사 확고히 함.(청년기사들 사이에서 오청원연구회 라고 만들어져서 오청원 타도를 목표를 했을 정도 였습니다.)
3. 수많은 신수를 창안. (오청원이 새롭게 만든 수법,정석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오청원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기사도 아니고,
일본내에서는 중국인 기사라고 멸시를 받았던 기사 였습니다.
(귀화를 해도, 그런 면은 지울수가 없습니다.)

오청원은 외골수적으로 바둑만 인생의 전부였고(종교도 한몫했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지 못했으며,  심지여 세고에 선생과의 관계도 그다지 좋지 않은듯 합니다. (회고록에서 스승이야기가 따로 있는란이 없다는점...)
바둑공부로 혼자했다고, 스스로 밝히는 인물입니다.

인간적인 측면에서는 그다지 와닫지 않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기성,천재란 칭호가 아깝지 않은 이유는

그가 바둑계의 앞을 이끌었고, 현대바둑의 길을 열어줬다는 점 입니다.

오청원처럼 뛰어난 성적을 내는 기사는 많았지만,
오청원처럼 시대를 압도하고, 시대를 이끌어가는 기사는 없었다는점이
그를 기성이란 칭호를 전혀 아깝지 않게 한다고 봅니다.






끝으로, 장기간 글이 글어진거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p.s 이창호,조훈련 기성론 은 아직 이르다고 보니, 논외로 합시다.


Posted by 카미유클로델
2008. 7. 25. 09:01
다까가와 라는 기사는 국내팬들은 모르시는분이 꽤나 많은데
꾸준함의 대명사 기사겪입니다.

당시 본인방 타이틀은 연패 하고 있었고, (4연패)
9년연속 방어를 성공했던 기사 였습니다.

평소승율은 그다지 않좋았지만, 중요한 대국을 놓치지지는 않는 면이 있었고
바둑 기력으로 보면 사카다에 훨씬 밀리는듯 보여도
전체적인 대국면을 보면 밀리지 않는 능구렁이 같은 스타일의 기사 였습니다.
별명이 그래서 너구리 입니다.
(우리나라는 저런 스타일을 능구렁이 라고 하지만, 일본에서는 너구리 라고 합니다.)


당시로써는 오청원에게는 이기지는 못하겠지만, 지지도 않겠다.
라는 평가를 받았죠

다카가와가 8단임에도, 호선으로 기획한 내면에는
'8단이랑 호선으로 했는데, 치수가 안고쳤다면, 두기사는 동급이다'
라고 자위하고 싶었던걸까요?

아무튼 오청원도 호선 대국은 흔케히 수락하고 십번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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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국은 오청원이 수책류를 들고 나오고, 다카가와도 담담히 쫓아가고, 큰 싸움없이
땅따먹기 하면서, 서로 슬금슬금 따라가고, 멀어지고를 계속 합니다.
결국은 오청원의 3집승 하게 됩니다. (흑 선착의효를 종국까지 끌고가는 멋진 대국입니다.)

2국 다카가와는 특기한 슬금슬금 이끌어가기 장기를 못보여주고, 백에게 말리고, 불계로 집니다.
이 대국을 보고, 여타 사람들이 실망을 했다고 하는군요.


3국은 오청원 흑번으로 무난하게 불계승

그냥 주그장창 3연승 합니다.
다까가와에게 많은 기대를 했었던것은 아니었지만, 이정도일줄은 생각못한듯
바둑팬들은 많은 실망을 합니다.


4국은 다까가와의 흑번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많은 기사들이 그랬듯이, 고비판을 넘기기가 더욱 어려운것을 직감한듯
다까가와는 초반부터 장고를 거듭합니다.
다까가와의 명국이라 할수 있을만큼 잘 둬서, 흑불계승 합니다.

5국은 오청원 흑번으로 또 수책류를 들고나옵니다.
(사카다십번기 이후 흑번 첫수를 소목에다 쭈욱 두는군요)
다까가와가 치고박는 스타일이 아닌지 몰라도, 오청원 흑번에는 유난히 말려서 그냥 종국까지 끌려가는 느낌 입니다.
흑불계승 합니다.

6국 역시 또 고비판 입니다.
아슬아슬 하게 흑번으로 잘 이끌어 갑니다.
결국에는 1집승을 하고, 바둑팬들은 '역시 너구리 다까가와' 라는 평가를 합니다.
치수고치기는 안 당하는다는 나름대로의 기대가 생기는듯 합니다.

7국은 오청원 흑번으로... 역시나 그냥 쓰윽 하는 사이에 불계승 합니다.
역시 오청원 흑번은 너무나 강합니다.

그뒤 본인방방어전 때문에 5개월에 휴식하고
다까가와는 본인방타이틀을 방어하고 8국을 두게 됩니다.

8국은 다까가와의 흑번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번도 다까가와에게는 고비판이고, 또한 압박이 심했을 겁니다.
중반의 난전을 통해, 판은 미세해지고, 결국에는 백1집승이 됩니다.
다까가와로써는 매우 안타까운판 입니다.

8국째에 6승2패로 결국 선상선으로 고쳐지게 됩니다.
 (1단차 라서 당연할수도 있지만, 단의 차이에 의한 기력차이는 거의 없다는건 공공연한 사실이지요)

차후 9,10국은 다까가와가 흑번으로 전부 이기고 통산성적 6승4패가 되었지만
선상선으로 치수가 고쳐지고
근 20년에 가까운 치수고치기 십번기 승부는 모두 오청원의 승리로 끝을 냅니다.


Posted by 카미유클로델
2008. 7. 25. 09:00
이와모토가 십번기를 지고 나서 이런말을 쭈욱 했었다고 하는군요
'내가 격파당해도 뒤에는 사카다가 있거든'

그당시 사카다는 떠오로는 신성 이었습니다.

기존기사들을 나날이 격파하는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었지요.

어느정도 예견된 십번기이지만, 조금 신중하게 결정합니다.

치수고치기 십번기 전에 테스트겸 6번기를 먼저 두게 됩니다.
(그당시 오청원은 요미우리가 지목한 상대와 3번기 같은걸 꽤 많이 둡니다. 대회는 잘 안나갔구요)

선상선으로 1승 4패 1무 라는 성적이 나오고, 더욱이 흑번 2번을 모두 집니다.
(단일 대결에서 유일하게 뒤진 대결입니다.)

선상선이라고는 하지만, 백으로 2번이나 이긴 사카다의 분투에 바둑팬들은
'20년동안 오청원을 꺽을 기사가 없었는데, 사카다 라면 이번에 꺽을수 있을지도 모른다'
라는 기대가 퍼집니다.

이번 십번기는 6번기 끝나고, 바로 2주후에 열리게 됩니다.
치수가 고쳐지면 바로 십번기를 중단하기로 합의를 보고,
선상선 치수로 십번기를 시작합니다.
(당시 사카다는 8단)


1국은 53년 11월에 시작하셔
사카다의 흑번으로 무난하게 흑 3집승을 이끌어 냅니다.

2국은 오청원 흑번인데, 첫수를 소목에 둡니다.
이 첫수 소목을 본 사카다는 얼른 두려고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청원은 근 20년만에 첫수를 소목에 두었기 때문이죠

2국은 무난하게 흑 불계승

3국은 후반에 사카다의 실착으로 오청원 백2집승

4국은 초반에 사카다의 호조, 후반에 오청원의 호조 였지만, 초반차이를 못 따라잡고
사카다의 흑 2집승

5국은 오청원은 이번에도 흑번 첫수를 소목에 둡니다.
역시나 사카다는 2국때처럼 말리고 말려서 흑 10집승 하게 됩니다.

6국 중반에 패가 나면서, 사카다는 뭐에 홀린듯 패에 너무나 집착하면서 오히려, 말려서 집니다.
(패도 집니다..ㅡ,.ㅡ)

4승2패로 오청원이 앞서 나가고
7국은 사카다에게는 정말 중요한 대국이 됩니다.
8국이 오청원 흑번이기 때문에, 7국에서 패하면 치수고치기를 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죠


역시나 그런 부담을 가지면 이길 바둑도 지게 됩니다.
7국에서 사카다는 '이런 옹졸한 바둑은 첨이다' 라고 투덜거리며 돌을 던졌다고 합니다.
오청원 백 불계승


8국은 오청원 흑번으로 이번에도 첫수를 소목에 둡니다.
그러자, 연구라도 해온듯, 사카다가는 바로 2칸 걸칩니다.
오청원은 이래저래 유희자적하듯, 4귀를 먼저 선착하면서 착실하게 둬서
결국 흑 7집승을 이끌어 냅니다.


8국을 끝으로 치수가 정선으로 바뀌고, 십번기는 8국을 끝으로 중단 됩니다.


후에 사카다는
'흑번만 착실히 이기면 치수고치기는 당하지 않는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니, 지는게 당연한것이다.'

라고 회고 합니다.


덤이 없는 바둑에 대한 압박감이 얼마나 큰것인지 알수 있습니다.

Posted by 카미유클로델
2008. 7. 25. 08:59
후지사와의 9단끼리 대결을 승리를 하고
오청원은 대만에 초대되서 갑니다. (응창기씨가 초대)

대만에 가서 임해봉과 6점바둑을 두고, 그 기회에
임해봉을 데리고, 일본으로 옵니다.
(임해봉 10살, 백1집승)

주변에서는 임해봉을 관서기원에 넣고, 얼릉 승단시키는게 낫지않겠냐 했지만
경쟁자가 많은게 좋다면서 일본기원에 넣습니다.
(후에 자신이 그때 일본기원에 재적되었던 사실을 알았다면, 관서기원에 넣었을꺼라고 회고 합니다.)

회고록에서도 임해봉을 유일한 제자로 평하고, 3단까지는 통신교육을 쭈욱 해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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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돌아오자, 후지사와9단과 리턴매치를 합니다.

후지사와는 선상선으로 된걸 호선으로 다시 바꾸고 싶어한듯 합니다.
그러나 그런 기세 자체가 오히려 승부에는 해가 되겠지요.

일본기원측은 후지사와가 선상선으로 치수가 바뀌자,
분위기에 휩쌀려, 나쁜결과가 나올것을 우려해서
곧바로 십번기를 두는것을 반대 합니다만

후지사와가 고집을 부려 끝내 3차십번기를 시작합니다.


1국은 52년10월에 시작합니다
마음이 앞서면 바둑이 안풀린다고 할까요.. 힘에 밀려서 후지사와는 1국을 패합니다.
오청원 백불계승

2국은 후지사와 특유의 강펀치가 살아나서 흑4집승

3국은 오청원 흑번으로 너무나 판을 잘 닦은판입니다. 후지사와가 13시간 다 쓴 반면에 오청원은 3시간만을 사용했습니다. 오청원 흑불계승

4국 오청원 백불계승

5국 의외의 뛰어들기수에 말려서 결국 오청원 백4집승이 되고 맙니다.

4승 1패 로 오청원이 앞서고 있습니다.
선상선 치수임에도 이렇게 까지 밀리고, 있다는 사실은 후지사와를 힘들게 했을 껍니다.
게다가 치수고치기가 고비가 되는 6국은 오청원의 흑번 입니다.

6국을 둘때, 후지사와는 치수가 고쳐지게 되면 일본기원의 명예를 더럽힌다고 해서
사표를 주머니에 넣고 대국했다고 합니다.

6국은 백번 후지사오가 멋지게 따라가다가..초읽기에 몰려서 둔 수가 패챡이 되서
결국 흑불계승으로 후지사와는 치수가 정선으로 고쳐지게 됩니다.


정선으로 치수가 고쳐진 시점에서, 십번기가 중단 됩니다.
(이 분위기대로 쭈욱 두었다가는 2점까지도 갈지 모르죠...)


후지사와는 일본기원에 사표를 냅니다.
(물론 그뒤에도 바둑을 두긴 합니다만...내리막길을 걷습니다.)



Posted by 카미유클로델
2008. 7. 25. 08:58
후지사와가 9단은 됬지만, 당시 대국승률이 절반정도였고
슬럼프 기미가 있었습니다.

오청원 대 후지사와 십번기를 성사시킬려고 요미우리가 이리저리 하지만
후지사와는 난색을 표하고 성가사 잘 안되려고 하는데

요리우리가 신문칼럼에서
'후지사와측에서 십번기를 피하려 든다... 어쩌구 저쩌구..'
도발을 걸어왔습니다.

덮썩 낚인 후지사와는 '이쒸 그래 함 붙어보자'

아무튼 그렇게 오청원 대 후지사와는 십번기를 시작하게 되고
그런데, 후지사와는 조건을 하나 걸게 됩니다.

'치수가 고치지게 되면 십번기를 한번 더 하자!!'
(쪽빡으로 가는 길로 빠져버리는 후지사와...)

오청원 대 후지사와 십번기는 바둑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일본내 2명뿐인 9단 치수고치기 라서

이대국에서 이긴 사람에게 명인위 를 줘야 한다. 라는 주장이 있을 정도 였습니다.
(아직 명인이 타이틀명으로 넘어가기 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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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국은 51년 10월에 후지사와의 흑번으로 시작 합니다.
흑은 백모양을 송두리채 깔아 뭉기려 오고, 백은 자기집속으로 몰아넣고, 대마 잡으러 들어갑니다.
엄청난 공방전이 되고, 흑은 끝내 한수 차이로 잡히게 되서 94수 만에 백불계승을 합니다.

그런데!! 흑이 한수 모자란다는것은 착각이었고, 실은 한수늘어진패로 오히려 흑이 한수 이기는 수상전이었습니다.

두대국자 모두 착각하고, 기록계를 보던 기사가 지적해줘서 알았다고 합니다.


2국은 오청원의 흑번인데, 후지사와의 강완한 힘이 돋보이며, 후지사오의 백 6집승
(정말 간만에 보는 오청원 흑번 패배 입니다.)

3국은 후지사와가 마지막초읽기에 몰리면서 완착이 나오면서, 시간이 넉넉했던 오청원의 필살따라 붙기해서 빅으로 됬습니다.
(13시간 3일째 바둑인데, 후지사와는 항상 마지막 초읽기 까지 가고, 오청원은 시간을 2/3정도만 사용합니다.)

4국은 후지사와의 강력한 힘에 밀려서 후지사와 백 불계승

지금까지 1승 2패 1무 로 후지사와가 앞서고, 있으며, 흑번무적이라고 여겨졌던
오청원이 흑번 2번이나 졌습니다.

십번기에서 이렇게 밀렸던적은 처음이었고, 5국은 오청원에게 중대한 대국이었습니다.
게다가 5국은 후지사와의 흑번

5국은 쌍방에 필사적인 승부를 하다가,100수 쯤에 정전이 일어나서 한동안 쉬게 됩니다.
(그당시는 전력사정이 안좋아서, 그런 경우가 비일비재 했었답니다.)
그뒤 갑자기 격렬한 싸움바둑이 되고, 큰 바꿔치기 끝에 백불계승 하게 됩니다.

5국까지 2승 2패 1무 서로가 동율이고, 서로가 흑번무적을 자랑하던 기사들인데
의외의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6국은 최후까지 따라오던 후지사와가 결국 패싸움까지 걸고, 승부를 걸었으나, 패감부족으로
 오청원의 흑불계승

7국은 후지사와의 난조를 타서 백우세로 가다가, 패를 걸고 대마사활에 승부를 걸었으나, 실패하고 오청원 백불계승

8국은 계속 밀리던 후지사와가 3일째되던날 봉수점 착수를 보자마자 돌을 던졌습니다.
오청원 흑불계승

이로서 3연승하게 되서
5승 2패 1무 로 후지사와는 치수가 고쳐질 위기에 몰리게 됩니다.

9국은 후지사와 필승의 바둑인데, 큰착각이 나오면서 백3집승이 되고, 결국 치수가 선상선으로 고쳐지게 됩니다. 최후까지 흑1집승할수 있는곳이 있었다는 곳이 있었음에도... 후지사와는 승기를 잡지못하고 분패 를 합니다.


10국은 치수가 고쳐지고 첫판.. 이미 다음 치수고치기십번기가 예정되었고
이번판도 그승수에 포함시키자는것에는 이견이 생겨 그냥 10번채우기로 형식상 대국이 되었습니다.
오청원 백번 불계승으로 끝났습니다.

7승 2패 1무 로
5국이후 5연승하며, 선상선으로 치수가 고쳐지게 되고
얼마후에, 다시 3차 치수고치기 십번기가 열립니다.


p.s 오청원에게 명인을 주자 라는 주장은 어느순간에 쏙 들어가버립니다.
(일본인이 아니라서 안줄려는거 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Posted by 카미유클로델
2008. 7. 25. 08:57
오청원 대 후지사와 의 십번기 기획이 난황을 겪자
시간을 너무 끌수 없었던 요미우리 는 하시모토 와는 2차 십번기를 주최하게 됩니다.

하시모토는 당시 본인방 타이틀를 따내고 호조의 시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2차 십번기가 기획되었습니다.

1차십번기에 서로 8단일때 치수가 선상선으로 고쳐진것도 있지만
우선은 1단 차이 이기 때문에

선상선으로 십번기가 진행 됩니다.

하시모토 바둑스타일상 흑번일때도 닦는 바둑이 아닌지라
난전이 되곤 합니다.

오청원이 치수고치기 성공할때의 대부분의 코스는
흑번은 필승, 백번을 난전으로 이끌고가서 역전승 해서 승차를 벌리는 형식인데

하시모토는 흑필승이 닦는게 기풍상 안되는거 같습니다.

상대방에 첫수를 천원에 두자, 천원에 날일자 걸치기
하는 반골기질의 기풍을 가진 기사라서
흑선의 우세를 잘 이끌어가지를 못하네요.

치수고치기 바둑에 안맞는 기풍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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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국 50년 7월에 시작
오청원 백 7집승
2국 오청원 흑 불계승 (역시 무난하게..)

3국이 시작되기전에, 하시모토는 관서기원을 만듭니다.
하시모토에게는 무척이나 바쁘고, 어려운 시기였을껍니다.
그러나

3국에서 하시모토 흑불계승을 거두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4국은 하시모토가 끝내기 실수, 패이음을 선택하면서 빅이 되고 맙니다. 패이음 안하고 계속 패싸움했으면 흑1집승이 될수 있었던게, 빅이 되었습니다.

5국 은 오청원이 흑번으로 무난하게 불계승
역시나 흑번은 정말 무적에 가까운듯 합니다.

6국은 양대국자가 감기에 걸려서 어려운 대국끝에 빅이 또 됩니다.
백이 유리했는데, 후반에 하시모토가 따라와서 빅이 됩니다.

지금까지 3승 1패 2무 로 오청원이 앞서는 모습.

그러나 두 대국자가 모두 감기로 앎아누워서 3개월간 십번기는 중단이 됩니다.
오청원은 2개월간 누워있었고, 그당시 오청원이 그대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오청원은 매우 병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51년 3월에서야 7국이 시작합니다.

7국은 오청원의 묘미가 떨어진 바둑으로 허망한 패배를 합니다.
병에서 회복된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오청원 답지 못한 바둑이 되서 집니다.

8국은 오청원 흑번으로 무난하게 8집승

9국은 백8집승 으로

5승 2패 2무 로 하시모토는 고비판을 맞게 됩니다.
10국에서 치수고치기가 결정되게 됩니다.

요미우리는 고비판에서 만일 하시모토가 치수가 고쳐지면,
본인방 방어전에 영향을 미칠까봐, 10국은 본인방전 이후로 미루게 됩니다.
9국과 10국은 3개월의 차이가 있습니다.

당시 하시모토는 관서기원의 흥망이 걸려있는 본인방 방어전에 총력을 기울려야 할 시기 였기 때문에
치수고치기 10국은 뒤로 미루어지고 3개월뒤에 두어 집니다.

결국, 하시모토는 본인방타이틀을 방어하고,
10국도 흑번으로 4집승 하고
정선으로 치수바뀌는 수모를 막아냅니다.

만일 하시모토가 본인방 타이틀도 뺐기고, 치수도 정선으로 고쳐졌다면
관서기원이 무너졌을지도 모르겠지요.


아무튼 최종전적 5승 3패 2무
선상선 치수로는 좋은 성적을 보입니다.



p.s 다음에 대망의 후지사와의 격렬한 십번기가 벌어집니다.

Posted by 카미유클로델
2008. 7. 25. 08:57
1949년 6얼에 후지사와 구라노스케 8단이 정기대회 성적에 따라 9단으로 승단 합니다.
(후지사와 호사이 와 후지사와 구라노스케는 동일인물입니다. 개명한 이름입니다.)

일본기원 최초로 승단대회를 통한 9단이었고
슈사이 명인이후 없었던 9단이 나오게 됩니다.

9단이라 함은 당대 1인자 일텐데,
십번기를 통해서 이미 당대1인자 자리는 오청원일진데
9단이 있는데 8단이 당대 1인자라는 대우를 받을수도 없는지라
승단을 위한 방법을 모색합니다.


그런데, 오청원은 승단대회를 나가지 않았고, 8단으로 그냥 방치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 이었습니다.



그래서 고안된게 신진소장 고단자 10명을 모아 '오청원 대 6,7단 선발 십번기' 를 기획합니다.
말하자면 십번기를 오청원의 9단승단 시험바둑으로 삼은겁니다.

그러나 오청원은 '상수가 하수를 시험하는 일은 많지만, 하수가 상수를 시험한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 고 거부를 합니다.

요미우리 담당기자가 9단이 되어야 후지사와 9단과의 십번기를 기획할수 있다 라는 설득을 받아
결국 이번 십번기가 이루어 집니다.

7단은 선상선, 6단은 정선 으로 해서
8번의 대국은 백, 2번의 대국은 흑을 쥐고 하는 방식을 채택하였고
다까가와,마에다 7단만이 오청원이 흑을 잡게 추첨됬습니다.
(다까가와는 마지막 십번기를 하게 됩니다. 마에다는 슈사이과의 대국에서 결정적인 훈수를 한 인물입니다.)

10명의 7,6단진중에는
다까가와 다꾸,사카다에이오 도 있었습니다.

이번 십번기는 치수고치기가 아니라, 오청원 승단목적을 가지고 있는 십번기 였습니다.

8승 1패 1빅 으로 좋은 성적이라
50년 2월15일에 9단승단을 합니다.


이후, 요미우리는 '오청원 대 후지사와' 를 실현시킬려고 즉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9단이 2명있따는 자체가 1명의 1인자를 위한 승부바둑을 초특급 이벤트 기획입니다.

그러나, 교섭은 난항이 되고, 계속 늦어지자, 하시모도 2차 십번기를 기획을 하게 됩니다.


Posted by 카미유클로델
2008. 7. 25. 08:55
이와모또8단은 국내바둑팬들에게는 별로 유명하지 않은 기사 입니다.
본인방타이틀을 딴게 개기가 되서 오청원과 십번기를 두게 되고요

그뒤 본인방을 잃고, 브라질로 이민을 간 기사 입니다.
십번기 대국자중에 가장 덜 유명한 기사 라고 할수 있겠지요.

이번 십번기는 십번기중에서도 이야기꺼리가 가장 적은 십번기 이기도 합니다.

"이와모토의 기풍은 '콩 뿌리기 바둑' 이라 불리며 담담하다고들 흔히 일컬어지고 있다.
그러나 담담한 것은 인품이지 바둑은 끈질기고 패가 장기인 사람이다. 나도 패는 싫어하는 편이 아니므로 이 십번기는 어느 대국을 보더라도 반드시 패싸움이 시작되고 있다."

패가 강한 사람이 바둑이 강하다
라는게 맞는 말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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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모토 8단과는 별 큰 무리없이 십번기 진행이 되었습니다.

대국료는 1국당 2만엔 이었는데... 교주가 10국치를 일관선불해서 받아가버렸습니다. ㅡㅡㅋ
이번 십번기 도중에 교주와는 오청원이 멀어지게 됩니다. (솔직히 잘된 일이지요)

48년 7월에 1국이 시작되었습니다.

1국은 중반전이 들어가고 패싸움이 시작되고, 종국까지도 패에 관한 문제가 남겨친제
 '백 한집 내지 2집승' 으로 기묘한 결과가 났다.

어찌되었건 백승은 부동이므로 이문제의 매듭을 세고에선생게게 맡기었습니다.
그 당시 일본기원에서는 뚜렷한 바둑룰에 관한 규약이 없었고, 이 일 이후로
일본기원은 위기규약의 제정해서 1949년 10월에 나름대로 규약을 만들었습니다.

나중에 결론은 '백 한집승' 으로 결론 났습니다.

2국은 오청원 흑선으로 무난하게 흑불계승
3국은 이와모토가 흑3집승
4국은 오청원 흑불계승
5국에서는 중반에 이와모토의 대패착에 의해서 백8집승

지금까지 4승1패로  이와모토는 궁지에 몰리게 됩니다.

6국은 역시나 무난한 흑12집승
5승1패로 치수가 선상선으로 고쳐지게 됩니다.

6국이후 오청원 신변에 중요한 변화가 생깁니다.
오청원부인이 종교내에서 눈밖에 나서, 오청원내외 와 교주와의 사이가 벌어진 겁니다.

7국은 백번 빅

7국이후 오청원부인이 종교에서 추방당하고 오청원도 같이 나오게 됩니다.


8국은 백번 3집승
9국은 흑번 불계승
10국은 이와모토 흑3집승
1949년 2월에 10국으로 끝났습니다.

7승 2패 1무 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치수를 선상선으로 바꿉니다.


Posted by 카미유클로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