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25. 09:01
다까가와 라는 기사는 국내팬들은 모르시는분이 꽤나 많은데
꾸준함의 대명사 기사겪입니다.

당시 본인방 타이틀은 연패 하고 있었고, (4연패)
9년연속 방어를 성공했던 기사 였습니다.

평소승율은 그다지 않좋았지만, 중요한 대국을 놓치지지는 않는 면이 있었고
바둑 기력으로 보면 사카다에 훨씬 밀리는듯 보여도
전체적인 대국면을 보면 밀리지 않는 능구렁이 같은 스타일의 기사 였습니다.
별명이 그래서 너구리 입니다.
(우리나라는 저런 스타일을 능구렁이 라고 하지만, 일본에서는 너구리 라고 합니다.)


당시로써는 오청원에게는 이기지는 못하겠지만, 지지도 않겠다.
라는 평가를 받았죠

다카가와가 8단임에도, 호선으로 기획한 내면에는
'8단이랑 호선으로 했는데, 치수가 안고쳤다면, 두기사는 동급이다'
라고 자위하고 싶었던걸까요?

아무튼 오청원도 호선 대국은 흔케히 수락하고 십번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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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국은 오청원이 수책류를 들고 나오고, 다카가와도 담담히 쫓아가고, 큰 싸움없이
땅따먹기 하면서, 서로 슬금슬금 따라가고, 멀어지고를 계속 합니다.
결국은 오청원의 3집승 하게 됩니다. (흑 선착의효를 종국까지 끌고가는 멋진 대국입니다.)

2국 다카가와는 특기한 슬금슬금 이끌어가기 장기를 못보여주고, 백에게 말리고, 불계로 집니다.
이 대국을 보고, 여타 사람들이 실망을 했다고 하는군요.


3국은 오청원 흑번으로 무난하게 불계승

그냥 주그장창 3연승 합니다.
다까가와에게 많은 기대를 했었던것은 아니었지만, 이정도일줄은 생각못한듯
바둑팬들은 많은 실망을 합니다.


4국은 다까가와의 흑번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많은 기사들이 그랬듯이, 고비판을 넘기기가 더욱 어려운것을 직감한듯
다까가와는 초반부터 장고를 거듭합니다.
다까가와의 명국이라 할수 있을만큼 잘 둬서, 흑불계승 합니다.

5국은 오청원 흑번으로 또 수책류를 들고나옵니다.
(사카다십번기 이후 흑번 첫수를 소목에다 쭈욱 두는군요)
다까가와가 치고박는 스타일이 아닌지 몰라도, 오청원 흑번에는 유난히 말려서 그냥 종국까지 끌려가는 느낌 입니다.
흑불계승 합니다.

6국 역시 또 고비판 입니다.
아슬아슬 하게 흑번으로 잘 이끌어 갑니다.
결국에는 1집승을 하고, 바둑팬들은 '역시 너구리 다까가와' 라는 평가를 합니다.
치수고치기는 안 당하는다는 나름대로의 기대가 생기는듯 합니다.

7국은 오청원 흑번으로... 역시나 그냥 쓰윽 하는 사이에 불계승 합니다.
역시 오청원 흑번은 너무나 강합니다.

그뒤 본인방방어전 때문에 5개월에 휴식하고
다까가와는 본인방타이틀을 방어하고 8국을 두게 됩니다.

8국은 다까가와의 흑번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번도 다까가와에게는 고비판이고, 또한 압박이 심했을 겁니다.
중반의 난전을 통해, 판은 미세해지고, 결국에는 백1집승이 됩니다.
다까가와로써는 매우 안타까운판 입니다.

8국째에 6승2패로 결국 선상선으로 고쳐지게 됩니다.
 (1단차 라서 당연할수도 있지만, 단의 차이에 의한 기력차이는 거의 없다는건 공공연한 사실이지요)

차후 9,10국은 다까가와가 흑번으로 전부 이기고 통산성적 6승4패가 되었지만
선상선으로 치수가 고쳐지고
근 20년에 가까운 치수고치기 십번기 승부는 모두 오청원의 승리로 끝을 냅니다.


Posted by 카미유클로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