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25. 09:28
지금은 덤이 있는게 당연시 여겨지는 시절 입니다만..

1939년 본인방전이 열리기 전까지는 덤을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 전에는 단에 대한 권위가 워낙에 높아서

단 차이에 따라서 치수가 호선,선상선,정선,두점 으로 두기 때문에
덤도 크게 의미가 없었고,
9단과 1단이 대국한다는 자체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승부도 지금 처럼 홀수대국이 아니라

10번이나 6번 등의 짝수대국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동급이라면 10번두고, 흑백 번가라두면 되었거든요.

타이틀전이 생기면서, 단일대국의 승부가 중요해지면서
승부를 가리기 위해서, 반집의 개념및, 흑우세를 줄이기 위해서 덤이 도입됩니다.

처음에는 4집반 이었던게, 5집반이 되고, 지금은 6집반 이 되었습니다.
이제 7집반으로 덤이 올라갈듯 합니다.

포석이 발전하고, 전투수법도 발전함에 따라 덤도 역시 올라가고 있습니다.
정수현9단의 발표로는 아직도 7집반 수치로 해도 흑이 유리할꺼라고 합니다.
(2,3년의 통계치로 발표 했답니다.)

아무튼 뒤로 이야기가 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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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바둑에서는 덤의 개념자체가 없었고요
호선이라 함은 두 대국자가 흑백을 번가라 둡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타이틀제도가 있었던것도 아니고, 홀수대국으로 승패를 결정지어야 할 이유도 적었기에
10번기, 30번기 등으로 장기대국을 통해서 승패를 나누웠습니다.
(슈사쿠는 라이벌과 33번이나 둡니다. 그동안 승패차이로 치수가 고쳐지기고 하구요)



그리고, 그 대국의 승패차이로 치수가 고쳐지고, 또 그 치수로 쭈욱 두고 치수가 올라가고 내려가고를 반복하게 됩니다.

호선은 흑백  양측에서 동일한 수치 이고요
선상선 은 흑백흑  흑2번 백1번 잡는 1단 낮은 수치 입니다.
정선은 흑만 잡게 되는 2단치 낮은 수치입니다.

만일 동급수 일때에도 치수고치기 등으로 치수가 고쳐지면
단이 같더라도, 그 사람과의 대국은 치수고치기 당한 그대로 두워야 했습니다.
그리고..치수고치기 당한 사람은, 그사람을 다시 호선으로 만들기 전에는
승단은 꿈도 못 꿨습니다.

그래서, 승단하기 위해서는 같은 단 내의 라이벌을 치수고치기를 해서 누르고
승단을 하는게 관례 였습니다.


오청원 치수고치기가 이루어진 배경은 근대바둑에서 이루어지던 전통이 10번기 라는 짧은 대결로 나타나게 된겁니다. (근대바둑에 비하면 10번기는 매우 적게두는 편이지요)

그래서, 오청원과 대결하던 기사들이 그렇게 용을 쓰고, 치수고치기를 안당할려고 애를 쓴겁니다.
자신의 명예가 엄청나게 떨어진다는거거든요


옛날바둑에도 흑이 유리하다는점은 익히 인식되었지만
굳이 덤의 개념을 만들만큼, 대국자간의 승패를 단기간에 결정할 이유가 없었던것이죠
(덤의 개념은 타이틀전이 나오면서 생긴겁니다.)


오청원 십번기는 1,2년 두 라이벌이 해야 할 대국을 상당히 줄려서 해놓은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Posted by 카미유클로델